last smile

바람이 붑니다.

낙엽이 집니다.

눈을 감고 느껴봅니다.


우리의 젊음이

재가 되어 흩어집니다.

그대의 미소가

먼지 되어 사라집니다.


붉게 물든 저녁 노을

바라보는 뒷모습만

아롱아롱 향기되어

눈 앞에 아련합니다.
2005/10/11 21:14 2005/10/11 21:14

다시

사랑, 그 꽃은 세상 어디에나 피어난다고 한다.

마음 한 켠, 누구나 그 곳엔 그 꽃이 피어날 한 줌의 흙이 있다.

...

...

몇 번의 비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허탈과 몽상으로 황폐해진 그 땅

...

...

그 메마름을 뚫고 다시 뿌리내릴 수 있을까?

그 땅에 그 꽃이 피어날 수 있을까?

...

...

넌 어떻게 생각하니?

난... 어떻게 생각하니?
2005/08/21 23:14 2005/08/21 23:14

정다운 나의 길

끝이 보이지 않는 길

가다가 지쳐 쓰러질 길


슬퍼도 가야할 길

외로워도 가야할 길

기뻐도 가야할 길

결국은 나의 길


그렇게

정다운 나의 길
2005/06/18 15:14 2005/06/18 15:14

언제일까요?

세찬 비바람과 거센 파도는 지나가고

끝없는 평온의 날들이 찾아왔으니...



그대, 봄이 되어 오시는 날 언제일까요?

내 마음의 차디 찬 눈과 얼음 모두 녹아

방울방울 눈물 되어 흐를 날 언제일까요?


그대의 마음안에 머물 날 언제일까요?

내 마음 온통 그대라는 영원의 빛으로 물들,

그런 아름다운 날은 또 언제일까요?



-'S.E.N.S'의 앨범 'Heart'에 부쳐-
2005/06/11 17:19 2005/06/11 17:19

쓸쓸히 바람부는 황혼의 마음

그 한켠 붉디 붉은, 아른한 노을로 남을...


햇살이 떠나는 지평선 끝자락

그 괘적 따라, 언제고 은은하게 흩날리는....


향...


['메리-고-라운드'의 '향'에 부쳐...]
2005/05/27 19:24 2005/05/27 19:24

그리고 바람

어느새 길어진 머리.

바람에 흩날리는 머릿결.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속삭임.

바람이 이끈 발걸음이 멈춘 곳.

또 바람이 부는 정겨운 그 골목길.

그리고 바람, 내 작은 바람, 그리운 그대.
2005/05/21 15:46 2005/05/21 15:46

사(死)

한동안 너를 잊고 있었다.

잊을 만 할 때면 또 찾아오는 너...


누구나 부정하고 싶은 사실,

결국 모두가 너에게로 향하고 있다.


다가오는 햇살 가득할 날들

또 그럴 수록 넌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세상에도 마음에도 평화가 가득한 밤

그리고 눈을 뜨면 옆에 누워 있는 너...


몰래 이불 속을 빠져나오려 하지만

어느새 발목을 움켜잡는 너, 죽음...
2005/03/22 20:06 2005/03/22 20:06

낮은 곳에 머물러...

기나긴 일상에 지쳐 잠자리에 들면

얼어붙은 내 녹아 흐르는 곳


높고 높은 만년설의 봉우리

비바람에 갈고 닦여 무뎌진다 하여도,


내 흐를 마음 속 가장 깊은 곳, 그대

언제나 낮은 곳에 머물러...
2005/03/09 18:56 2005/03/09 18:56

무의미

달이 차고 기울고 내 마음 따라 흐르고

귓가에 스치는 바람, 의미 없는 혼잣말


두 사람사이, 그 사이의 거리

좁혀지지 않는 무한한 거리


세상 어디에나 있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아직 보이지 않는 걸...
2005/03/04 18:41 2005/03/04 18:41

붉어진 눈으로 바라보다...

바라보다.

점점 멀어지는 모습

흐려진 점이 되었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에 녹아든...

내 마음의 지평선

그 위에 붉게 물든 노을이 되어버린

그 모습.

붉어진 눈으로 바라보다.
2005/01/29 22:20 2005/01/29 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