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Articles, Search for '황경신'

  1. 2010/12/13 황경신 - 세븐틴
  2. 2009/07/27 황경신 - 그림같은 신화
  3. 2009/04/06 티파니에서 아침을
  4. 2009/03/01 새장과 새
타인의취향/Book2010/12/13 12:17
오래전에 읽었는데, 최근 '황경신'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고하여 뒤늦게 쓰는 '세븐틴'의 독후감.

월간지 '페이퍼'에 연재된 글들을 모아서 출간한 소설인데, 나는 마침 페이퍼에 실린 '사랑받지 않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라는 제목을 글을 인상깊게 읽었었고, 이후 그 글이 이 소설 '세븐틴'에 실렸다고 알게 되어 읽게 되었다. 다만 페이퍼에 실린 단편들을 모아놓은 소설집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페이퍼에 연재된 글을 모아서 완성한 '한 편의 소설'이라는 점은 알지 못했다.

'니나'와 '시에나', 10세 이상 차이나는 두 여자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소설은 두 여자 주변의 남자들 '제이', '대니', 그리고 '비오'가 등장하면서 서로 얽히고 섥혀있는 관계도를 그려나간다. 어떻게 그런 우연과 기연이 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섯 사람의 관계는 복잡한데,그들의 관계구도보다 흥미로운 점은 각 장(소설 속에서는 니나와 시에나의 피아노 레슨에 빗대어 Lesson이라고 표기한다)이 클래식 음악과 관련되어 풀어나간다는 점이다.

니나와 시에나는 피아노 레슨을 통해 만났고, 시에나와 비오가 바이올린으로 연결되어있고, 시에나가 실력있는 피아니스트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이유도 있겠다. 물론 황경신 작가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까지 중고등학교 시절에 음악교과서로는 배울 수 없던던 클래식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점은 흥미롭다. 차이코프스키 죽음의 비화라던지, 베토벤이 청력을 잃은 이유, 베토벤이 되고 싶었던 슈베르트 등 '클래식'하면 모두 알만한 유명 작곡가들이 이야기부터, 나와 같은 클래식 문외한이라면 한 번 정도 들어보았을 유명 연주자들인 '하이페츠'나 '글렌 굴드'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그런 이름들은 궁금즘을 불러일으켜 그들의 음반들 찾아보게 만드니,   클래식 견문을 조금이나마 넓힐 수 있는 책이라고나 할까?

남자 독자로서 솔직히 시에나의 사랑 이야기를 이해하기는 쉽지않고, 그만큼 책장을 넘기기도 쉽지는 않았다. 이해하기 힘든 어른들이 사랑이야기, 어른이 되어가는 17세의 니나와 어른이 되었지만 혼란스러운 30대의 시에나가 풀어나가는 '세븐틴'은 살면서 겪는 일련의 연애 이야기들을 함축한 축소판일지도 모르겠다.
2010/12/13 12:17 2010/12/13 12:17
Posted by bl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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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취향/Book2009/07/27 11:17

작가 황경신이 쓴 그림으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 '그림같은 신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꾼은 작가 이윤기일 것이다.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고전으로 생각되는 '토마스 벌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은 번역자이기도 한 이윤기는, '신화를 읽는 12가지 열쇠'라는 주제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를 4권까지 펴내기도 했죠. 조금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에세이 형식의 '길 위에서 듣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쓰기도 했죠.

'페이퍼'로 유명한 작가 '황경신'이 바로 이 신화에 도전했습니다. 그냥 신화가 아니고 '그림에 깃든 신화의 꿈'이라는 주제로 말이죠. 하지만 그림 작품에 촛점을 맞추지 않고, 화가들의 단골 주제가 되는 신화 속의 인상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사건에 관련된 그림들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에로스와 프시케'라던지, '비너스의 탄생', '피그말리온'같이 신화에 관심있는 이야기라면 모를 수 없는 이야기죠. 그 '모를 수 없다'는 단서 때문에 신화 서적을 몇권 읽은 사람들에게는 신선함은 떨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전문적인 신화 이야기뿐 이윤기와는 다르게, 이야기 자체의 전달 보다는 주인공들의 감정이나 작가의 느낌들을 전달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신화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하는 접근이기에, 어떤 점에서는 신화를 전혀 모르는 문외한들에게는 더 어려운 접근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사건 속의 조연이나 그림을 그린 작가에도 시선을 주어, 단순히 신화에 국한 되지 않고 작품과 작가에까지 알 수 있는, 서양 문화를 이해하는 두가지 코드인 '그리스 로마 신화'와 '크리스트교' 가운데 전자를 폭넓게 이해하는 썩 괜찮은 교양서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조금은 짙게 느껴지는, 작가의 페미니즘적인 성향이 싫지 않다면, '페이퍼'에 실린 그녀의 글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선물이 되겠습니다.(사실 이런 점에서 신화에 대한 지식이 많이 필요 없을지도 모릅니다.) 사랑, 욕망, 슬픔, 외로움이라는 주제로 각각 네 가지 이야기씩 총 16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신화적 지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법도 합니다. 하지만 유명한 명화에 대한 안목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식을 얻고 교양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변함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너스의 탄생'이 가장 인상적이더군요. 비너스(아프로디테)는 바로 사랑의 여신으로 물거품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랑도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밖에 없다죠. 신화 속에 녹아있는 옛사람들의 삷과 세상에 대한 통찰력, 그것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재미와 더불어 신화를 읽는 가치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그 통찰력은 보편적인 것이기에 모든 인류의 공통적인 문화 유산이구요.

2009/07/27 11:17 2009/07/27 11:17
Posted by bl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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