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19일 이틀간 '비트볼 레코드'의 연말정산파티 '내일은 비트볼'이 '라이브 클럽 SSAM'에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18일에 있었던 '진짜 진짜 좋은거야'에 다녀왔습니다. '해오', '훈', '여노', '얄개들', '3호선 버터플라이'의 라인업으로 사실은 오랜만에 '해오'의 공연을 보기위해 찾았습니다. 몇 주전 다른 밴드의 객원기타리스트로 보기는 했지만, 최근 클럽공연을 거의 안하는 해오이고, 해오로서 무대에 오른 그의 모습이 보고 싶었습니다. 조금 일찍 도했는데, 날이 추워서인지,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조금은 걱정이 되었죠. 그리도 '쌤언니(가칭?)'는 반갑게 웃어주셨고, '해오'는 오프닝만 한다고 하여 아쉬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첫 번째는 역시 오프닝으로 '해오'가 등장하였습니다. 날이 추워서 인지, 이틀간 열리는 레이블 공연에서 다음날은 'TV yellow'의 객원으로 또 와야한다고 푸념을 늘어놓은 그는 세 곡을 들려주고 내려갔습니다. '바다로 간 금붕어는 돌아오지 않았다', 'La Bas', '오후 4시의 이별'이 그곳들이었습니다. 얼마전에 있었던 '롤리팝뮤직'의 소개글을 인용하여, '그저 그런 소속사에서 앨범을 발매하여 반응을 못 얻은 홧병'을 이겨내고 내년에는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클럽 공연을 통해서요.

이어 깜짝 게스트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바로 '대니얼 권'으로 이번 연말정산파티의 웹홍보물에서 앨범을 발매가 함께 홍보되었던 뮤지션이었습니다. 발매 앨범들을 비교적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느 비트볼 레코드이기에 이런 조금은 소극적인(?) 홍보는 어쩌면 당연했을지 모릅니다. 자작곡인지 카피곡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상당히 감성적인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목소리가 좀 더 허스키했다면 좋았텐데, 그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아, 더 허스키했다면 제이슨 므라즈의 느낌이 났었으려나요.

이어서 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본 공연의 첫 번째는 '훈'이라는 남성 솔로였습니다. 원맨 밴드의 공연이라면 응당 기타나 키보드가 함께하는 것이 보통인데, 어찌된 일인지, 훈은 달랑 마이크만 들고 등장했습니다. '플레이걸'에 이어 또다른 신선한 체험이었다고 할까요? 그는 MR에 맞추어 보컬로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발음도 힘든 '한국형 남성판 Bjork'이라도 해야할까요?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맞춰 단순하지만 상당히 난이도있는 보컬을 들려주는 모습은 참신했습니다. 음의 높낮이 변화는 마치 오토튠으로 변화시키는 느낌이 들었구요. 라이브 클럽이 아닌, 클럽에서 DJing과 함께 한다면 더 멋진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이어 역시 처음 보게되는 '여노'라는 밴드가 등장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집에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여노'는 유명 째즈기타리스트 '조연호'의 원맨밴드라는군요. 여노는 드러머, 베이시스트 외에도 키보드와 DJ(?)와 등장했고 맥북을 무려 3대나 볼 수 있어, 마치 '장비만 좋은 직장인 밴드'의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많은 장비들은 모두 충실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위한 도구들이었습니다. 지난 SSAM 공연(All tomorrow's parties, ATP)에서 보았던 'TV yellow'나 이날의 '훈', '여노'처럼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가미된 음악들이 '비트볼 레코드'의 레이블 색이 아닐까 하네요. '꿈의 전쟁'과 '신경증'을 시작으로, 마침 공연 당일 발매되었다는 1집의 수록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세 번째는 지난 ATP 공연에서 보았던 '얄개들'이었습니다. 의상이나 음악모두 80년대 느낌이라고 했는데, 첫곡 '청춘만만세'를 시작으로 다시 80년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춘만만세는 어느 부분에서는 영화 '칵테일'의 주제곡인 'the Beach boys'의 'Cocomo'를 떠오르게 하는 면이 있어요. 20년지기 동네친구들이라는 밴드 멤버들이기에 '얄개들'이라는 다소 촌스럽게 들리는 밴드이름을 선택할 수 있었겠죠? '플레이걸'도 그렇고 비트볼 레코드의 또 다른 코드는 바로 '복고'인가 봅니다.

마지막은 바로 지난 ATP 공연 때 게스트로 처음 보았던 '3호선 버터플라이'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보컬 '남상아'는 '엘리펀트 808' 이름의 솔로 프로젝트로 본 적이 있었습니다.  지난 공연에서 보였던 외국인 키보드 세션은 보이지 않았고 정규 멤버 네 명만이 등장하였죠. 10주념 기념 EP를 얼마전에 발표하였는데, 10년이라는 세월이 말해주듯, 멤버들의 얼굴에서는 견고한 노련함이 느껴졌습니다.(특히 기타리스트와 드러머) '방파제'와 '무언가 나의 곁에'시작으로 EP의 신곡과 지난 곡들이 어우러진 공연을 들려주었습니다. 정규 셋리스트로 7곡을 들려주었고, 이번 공연의 마지막이자 그들의 인지도를 생각했을 때 당연한 앵콜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10년이나 된 노장 밴드임에도 보컬 '남상아'를 비롯한 멤버들은 전혀 기대를 안했었는지, 수줍게 좋아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공연을 모두 보고 싶었지만, 다음날은 또 다른 공연을 보기로 예정되어있기에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내일은 비트볼'이라는 공연 제목처럼 2010년에는 더 힘차게 도약하는 비트볼 레코드를 기대해보아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2009/12/24 02:17 2009/12/24 02:17
Posted by bluo

맥주로 유명한 'Miller'에서 주최하는, 7월의 마지막 날 밤에서 8월의 첫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파티 'Miller Fresh M - Stage 1'에 다녀왔습니다. 'Miller Fresh M'은 단순히 제품의 홍보를 위한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실력있는 일렉트로니카 뮤지션과 그래픽 디자이너들을 선정하기 위한 competition의 목적도 겸하고 있고, 이 선발과정은 1회에 그치지 않고 총 3회에 걸쳐 이어질 것이기에 뒤에 'Stage 1'이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최종 선발된 팀은 내년 3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윈터뮤직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참여한다고 하네요.

제가 관심있던 것은 미술작품보다는 역시 '음악'이었고 '맥주'였습니다. 더불어 올해 초에 한번 우연히 지나가다 본 일이 있는, 컨테이너 박스 모양의 건물인 Platoon Kunsthalle의 내부 모습도 궁금했죠. 입장은 7시 30분부터 시작이었지만, 무슨 문제인지 지연되었고 사람들이 모두 입장하기 까지는 1시간 이상이 소요되었습니다. 2천명 내외의 사람들이 초대되었고, 19세 미만은 입장불가였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 신분증 검사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죠.

저와 일행들은 상당히 빨리 입장해서 시원한 맥주를 즐기면서 Kunsthalle의 내부도 구경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부에는 전시공간과 작가들을 위한 작업공간, 그리고 Bar와 Room까지 있었고, 옥상에는 바베큐 파티가 가능한 공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공연과 디제잉을 위한 무대가 상당히 넓었고 원활한 진행을 위한, 각종 장비들을 설치할 부스가 양측에 있는 점이 눈에 띄였습니다.

1~2시간을 그렇게 보내다 보니, 어느새 좁지 않은 Kunsthalle는 사람으로 가득찼고, 유명 디자이너 '하상백'이 등장하여 진행을 시작했습니다. 총 8팀의 공연이 준비되어있었고, 첫 팀으로 'Mindbusters'라는 팀이 등장했습니다. 가장 먼저 등장했기에, 그리고 도수나 낮은 맥주이지만 점점 인지능력을 조금씩 잠식해 갔기에, 다른 한 팀을 제외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팀이기도 했습니다. 멋진 디제잉에 맞추어, 그리고 맥주의 알콜에 힘입어 약 2천명에 이르는 사람들은 무아지경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너무 덥기도 하여 밖으로 들락날락하다가 아는 얼굴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얼마전에 상상마당에서 공연을 보았던 '해오'씨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아는 척을 했더니, 놀라면서 혹시 공연하는 것 알았는지 묻더군요. 전혀 몰랐고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Starsheeps'라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의 멤버였고, 안내물을 보니 'mayo'라는 이름이 Starsheeps의 멤버로 있었습니다. '해오'이전에 'Yellowmayonaise'로 솔로활동을 시작한 그의 또 다른 예명이었죠. 그리고 바로 이 팀이 그 날 가장 기억에 남는팀이었습니다.

네 번째 정도로 등장한 Starsheep는 다른 팀과는 차별화된, Mayo의 기타(일렉트릭 & 어쿠스틱)연주가 어우러진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관객들의 반응은 그때까지도 뜨거웠죠. 하지만 원활하게 이어지지 못하고 2차례 정도 음악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하여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여덟 팀 가운데 네 팀이 진출하는 Stage 2에서 과연 만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그렇게 Starsheep의 차례가 끝나고 해오씨와 그리고 일행들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음에 나온 팀들은 전혀 관심 밖이더군요. 게다가 시간이 상당히 늦어져 대중교통의 막차시간의 압박과 열기를 뿜어낸 사람들이 삼삼오오 밖에서 담소를 나누러 나갔기에, 초반과는 다르게 조금 한적해진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유명 DJ 'DJ Krush'의 등장으로 다시 한바탕 뜨거워졌습니다. 8 팀의 공연이 끝나고 축하무대로 등장한 그는 역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과는 다른 차원의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디제잉에 문외한인 저에게도 부담스럽지 않고 매끄럽게 들릴 정도 였으니까요. 그렇게 새벽은 지나갔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먼 길을 돌아왔습니다.

피곤하기는 했지만 쉽게 경험하기 힘든, Kunsthalle의 훌륭한 시설과 무대 그리고 뮤지션들의 좋은 음악, 그리고 맛있는 맥주 Miller가 겯들어진 멋진 밤이었습니다. 다음 Stage가 기대되네요.

사진은 http://loveholic.net 에서 보실 수 있어요.

참가팀들의 음악은 밀러 홈페이지 http://www.miller.co.kr/miller_fresh_m/miller_fresh_m/miller_fresh_m.asp 에서 감상하실 수 있어요.

2009/08/13 21:21 2009/08/13 21:21
Posted by bl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