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톤스

'Next Big Thing'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2004년 인디씬에 혜성처럼 등장한 밴드입니다. 멤버는 Noshel(Bass)과 Sayo(Guitar)의 남성 이인조이지요.

'Peppertones'라는 밴드 이름은 'pepper'와 'tone'을 합해서 만든 이름으로 '양념같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2004년 Cavare Sound를 통해 EP 'A Preview' 발표하여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2005년 12월 드디어 1집 'Colorful Express를 발표하였습니다.

우여곡절의 끝에 발매된 '페퍼톤스(Peppertones)'의 세 번째 정규 앨범 'Sounds Good!'.

데뷔 EP 'A Preview(2004)'로 'the Next Big Thing'이라고 칭송받았던 남성 듀오 '페퍼톤스'는 등장 당시 인디씬에서는 '파격'이라고 할 수 있어습니다. 당시 가요계서도 흔하지 않았던 EP로 등장하였던 점, '객원보컬'을 전격 채용한 점, 뭔가 심오하거나 무게감 있는 음악을 지향하던 많은 인디밴드들과는 다르게 가볍고 말랑말랑한 음악을 들려준 점 등이 그러했죠. EP로 쌓아놓은 큰 기대 속에 발매된  1집 'Colorful Express(2005)'는 기대를 뛰어넘기보다는 '현상유지'에 가까운 앨범이었고, 2집 'New Standard(2008)'는 객원보컬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탈피하여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절반의 성공'에 가까운 앨범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신선했지만 'the Next Big Thing'라는 수식어는 어느덧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걸출한 밴드의 등장으로 페퍼톤스에게는 무색하게 된 2009년의 말미에, 이 남성 듀오는 세 번째 앨범으로 찾아왔습니다.

'Sing!'은 시원하게 질주하는 느낌으로 앨범을 엽니다. 페퍼톤스다운 시원한 상쾌함은 1집의 'Ready, Get set, Go!'를 이어가는 이 트랙에서 새로운 객원보컬 '이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Victory'는 역시 발랄함을 이어갑니다. 2집에서 객원보컬로 합류한 '현민'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곡이죠. 각종 전자음보다는 밴드 연주가 중심이된 평이한 트랙입니다.

2집에서 'Drama', 한 곡에만 객원보컬로 참여함으로서 입지가 확연하게 줄었던 'deb'은 이번 앨범에서도 'Ping-Pong', 이 한 곡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탁구를 소재로 친구들 사이에서 불붙은 '한판 승부'을 노래하는 가사는 치열한 '자전거 경주'로 얼룩진 1집의 'Bike'와도 닮아있습니다. '지금만큼만은 친구든 뭐든 아무 상관없어'라는 가사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승부욕이 느껴지지 않나요?

'공원여행'은 마치 실제로 거리를 걷는듯한 기분을 들게합니다. FPS(1인칭 슈팅 게임)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현민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친절한 안내때문일까요? 묘사적인 전달 때문에, 또 여행을 주제로 했기에, 1집의 'Fake Traveler'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Salary'는 2집에서도 들을 수 있었던 '연진'을 다시 만나는 곡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월급날'의 즐거움을 신나는 탭댄스가 떠오로는 째즈풍으로 그루비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런 그루비함은 지금까지 페퍼톤스의 느낌과는 다른, 색다름으로 다가오네요.

'지금 나의 노래가 들린다면'은 이선이 보컬을 담당한 곡으로 1집의 '세계정복'을 생각나게 합니다. '새벽열차'는 deb과 더불어 EP시절부터 함께해온 정다운 목소리의 주인공 '연희(WestWind)'를 들려줍니다. 이 두 곡에서는 이전 앨범들과는 다른, 3집에서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가사'인데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분명 이전까지는 페퍼톤스에게서 들을 수 없었던 '사랑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하니까요.

이어지는 세 트랙은 페퍼톤스의 두 멤버, '사요'와 '노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트랙들입니다. 2집에서 두 사람을 목소리를 상당히 많이 들을 수 있었지만, 이번 앨범에서 다시 객원보컬들의 비중이 많이 늘어났지만, 두 사람의 보컬에 대한 욕심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나봅니다. 사요가 부르는 '작별은 고하며'는 왠지 마지막 트랙이어야할 법한 제목입니다. 노쉘이 부르는 'Knock' 역시 앞선 트랙과 마찬가지로 무난하지만, 평화로운 서정성이 매력적입니다.

이 앨범의 마지막 트랙 '겨울의 사업가'는 본인들의 꿈을 노래하는 트랙이 아닌가 합니다. 12월에 이 앨범을 발매한 두 사람이 바로 음반구입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니, 앞으로도 겨울마다 음반을 내려나요? 하지만 사실 '겨울의 사업가'는 여러모로 Wham의 명곡 'Last Christmas'를 떠오르게 합니다. 남성 2인조라는 점과 겨울 노래라는 점 뿐만 아니라, 곡의 분위기나 사운드, 그리고 튠을 적절히 사용한 보컬까지도 말이죠. 그런 점에서 겨울의 사업가라는 제목은 이 곡이 겨울마다 두 사람에게 돈을 벌어다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제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벌써 세 번째 정규앨범인만큼, 사운드의 양적인 면에서는 1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농밀함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들이 EP에서 들려주었던 그 재기발랄함에 걸었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페퍼톤스가 걸어온 모습은 조금 아쉽습니다. 사운드의 질적인 면에서는 그 기대를 채워주고 있지 못하니까요. 별점은 3개입니다.

2010/02/20 01:23 2010/02/20 01:23
Posted by bl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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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을 달관하고 잊을 만하면 새로운 음반을 내는 점이 이 밴드의 매력일까요? 충격적이었던 EP 'A preview'를 발표하고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데뷔앨범 'Colorful express'가 발표되었던 것처럼, 잠시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던 페퍼톤스가 슬며시 두 번째 정규앨범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1집과 2집 사이의 간격은 지난 간격보다 더 길어졌네요.

'New standard'라는 평범하면서도 대범한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습니다. '새로운 표준'이라니. 그만큼 페퍼톤스의 두 멤버, '노쉘'과 '사요'는 자신이 있는 걸까요? 사실 그것 보다도 이 밴드가 해체되지 않고 다시 앨범을 들고 찾아왔다는 점만으로도 기쁠 뿐입니다.


'Now We Go'는 페퍼톤스만의 자기자기하고 상쾌한 매력이 물씬 느껴지는 오프닝 곡입니다. 슈퍼마리오같은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배경음악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그런 매력, 바로 반짝이는 페퍼톤스의 매력들 중 하나가 아닐까 하네요.


'Balance!'는 페퍼톤스의 팬들에게는 친근한 목소리, 바로 베이시스트 '노쉘'이 보컬을 들려주는 곡입니다. 공연에서는 베이스와 보컬을 같이하려면 손가락이 꼬인다고 했었던 그가 2집 발매 후 시작될 공연에서 이 곡을 어떻게 보여줄지 살짝 기대가 되네요.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balance라는 제목이 조금은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네요.


'해안도로'라는 상쾌함과 질주감을 느끼게 하는 제목은, 1집의 'bike'나 컴필레이션 '강아지 이야기'에 수록되었던 'hotdog!'에 연장선에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목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페퍼톤스'의 마스코트와 같았던 'deb'이나 보컬의 비중에서 그녀와 버금갔던 'WestWInd'가 아닌 목소리는, '아마추어'같으면서도 신선합니다. 뛰어난 가창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페퍼톤스의 상큼함에는 부족하지 않다고 할까요?


'오후의 행진곡'에서는 다시 귀에 익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바로 페퍼톤스와 EP때부터 함께한 대표 객원 멤버인 'WestWind'의 목소리입니다. 또각또각 튀는 듯한 보컬의 느낌은 1집의 '남반구'의 천진함에 이어집니다. 2분 30초라는 길지 않은 재생시간에서 '짧막한 한 낮의 여유'같은 아쉬움이 느껴지네요.


'We are mad about flumerides'는 마지막에 사정없이 하강하는 '후룸라이드'같이 정신 없이 흐리는 연주곡입니다.


'Diamond'는 '페퍼톤스다움'을 정의하는 곡입니다. 기타 리프와 적절한 스트링 그리고 변형된 '노쉘'의 목소리는 그 페퍼톤스다움의 '대표 양념'들이 아닐까 하네요. 어쩐지 이 듀오는 점점 일렉트로니카로 빠져들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목이 없는 트랙은 바로 뒤에 이어지는 앨범 타이틀 곡의 인트로 트랙입니다.

'New Hippie Generation'는 타이틀 곡이면서도 의외의 인물이 보컬을 들려줍니다. 바로 '페퍼톤스'의 두 남자 중 한 명 '사요'입니다. 지금까지 '페퍼톤스'의 대표 이미지가 된 명량 만화같은 상상력과 사운드를 탈피한, 보다 현실적인 느낌의 락 사운드가 중심된 또 다른 매력을 들려줍니다. 한국 가요에서는 듣기 힘든 '여유로움'이랄까요? 일본 인디씬의 음악을 들으며 부러웠던 그런 젊은 시절의 여유와 낭만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유약한 패기'라고 표현할 만한 외침은 지금을 살고 있는 한국 청년들 대다수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Galaxy tourist'는 제목에서 어떤 영화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물론 다른 분위기의 곡이지만, 1집의 'fake traveler'도 불현듯 떠오릅니다. 귀여운 '연진'의 목소리와 만난 '페퍼톤스'라는 전혀 상상도 못한, 어찌보면 '환상의 만남'이라고도 할 만한 조합입니다. 귀여운 보컬과 함께하는 편안한 사운드 뿐만 아니라, '하늘을 날아 은하수를 향해 간다'는 감미로운 가사도 음미해 볼 만 합니다.


'불면증의 버스', 페퍼톤스답지 않은 어쿠스틱한 느낌이 독특한 곡입니다. 성숙해진 페퍼톤스가 느껴집니다. 이제 천진난만한 느낌의 페퍼톤스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 되겠습니다.


'Drama', 강렬한 오프닝과 시작되는 이 곡에서 유일하게 'deb'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같은 목소리가 부르지만, 가사는 1집 타이틀 'Ready, get set, go!'와 다르게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런 점이 이번 앨범의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됩니다. '21세기의 마법(21st century magic)' 속에 살던 두 소년은 이제 청년이 되었습니다. 변화가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그 변화가 반갑습니다.


'비밀의 밤', 처음부터 질주하는 사운드가 시원한 매력을 뿜어냅니다. '사요'의 메인보컬에 대한 야심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Arabian night'는 앞선 곡에 이어지는 '밤(night)'에 대한 곡으로 제목부터 특이하고 내용물 역시 그렇습니다. 앨범 전체에서 페퍼톤스의 일렉트로니카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느껴집니다.


앨범 제목과 같은 'New Standard'로 2집은 문을 닫습니다.


이번 앨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EP나 데뷔앨범과는 달리 바로 두 멤버가 보컬의 상당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사가 있는 트랙 10곡 중 절반이 넘는 6 곡을 두 멤버가 나누어 부르고 있습니다. 더구나 나머지 4곡의 보컬이나 코러스로 참여한 이름들을 보아도, 페퍼톤스의 절반 혹은 그 이상으로 다가왔던 'deb'이나 'WestWind'의 이름은 한 곡씨에서 밖에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렇게 페퍼톤스는 이 밴드의 진정한 balance를 찾은 것이 아닐까하네요. 너무나 짙은 '객원보컬의 그늘(?)'에서 벗어나 진정한 '페퍼톤스'의 자아를 찾는 일, 바로 페퍼톤스의 '새로운 표준(New standard)'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길이 바로 이 전도유망한 밴드가 장수할 수 있는 바른 길이겠구요.

지난 음반들의 상큼한 감각에 푹 빠진 사람들에게는 좀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변화하는 모습과 더욱더 진화할 '페퍼톤스표 음악'을 지켜볼 인내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밴드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기억될 앨범이 아닐까 합니다. 점점 더 성장해 갈 페퍼톤스를 응원합니다. '페퍼톤스다움'을 완전히 놓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시도들을 점점하게 녹여 나간 두 번째 앨범 'New Standard', 별점은 4개입니다.

2008/04/05 23:31 2008/04/05 23:31
Posted by bl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