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Articles, Search for '두 사람이 있었다'

  1. 2007/01/24 어느 멋진 날에
  2. 2007/01/14 그리고 그리움을
  3. 2007/01/06 다른 사람 다른 사랑
  4. 2007/01/05 어떤 거짓말
  5. 2007/01/03 예루살렘 (2)
두 사람이 있었다.


"잠시 지나가겠습니다."

"어머."

"아차... 죄송합니다."

"아... 괜찮아요."

"어? 잠시만요."

"네?"

"잠깐 이것 좀 보세요."

"네? 어머, 저네요."

"네. 우연히 만나다니, 영광인데요."

"영광까지야. 저도 잠시만요."

"아... 네."

"이거 혹시, 그쪽 아니세요?"

"어. 맞는 거 같은데요."

"그렇군요."

"제가 실례도 했고 하니 차라도 한 잔 대접하고 싶은데."

"제가 짬이 별로 없어서, 저기 자판기 커피도 괜찮아요."

"좀 추운데 괜찮으시겠어요?"

"네, 괜찮아요."





"날은 쌀쌀한데 눈은 안오네요."

"그러게요."

"저기."

"네?"

"눈이 녹으면 뭐가 되는지 아세요?"

"글쎄요. 물이 되는 거 아닌가요?"

"봄이 온데요."

"아. 그렇겠네요."

"그렇죠?"

"어쨌든 멋진 날이네요."

"네?"

"오늘 날이 좋다구요."

"네. 그렇네요."
2007/01/24 00:34 2007/01/24 00:34
Posted by bluo
두 사람이 있었다.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거 있잖아."

"응?"

"일이 잘 풀려서 이번에 갈 수 있을 거 같아."

"잘 됐네."

"겨우 '잘 됐네'야?"

"그럼, '정말' 잘 됐네."

"그게 아니잖아. 가지 말라고 안하는 거야?"

"가지 말라고 해도 가는 거 아니야?"

"피이. 그렇긴하지만."

"그럼, 웃는 얼굴로 보내주는 게 마음 편할 거 아냐."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아니, 꼭 갔으면 좋겠어. 너무 바라던 거잖아."

"그럼, 기다려주는 거야?"

"아니. 이참에 헤어지는 거로 하자."

"응?"

"실망인 건가. 3이 되는 길. 그 길을 가보자구."

"3이 되는 길?"

"응. 이제 각자의 길을 열심히 가서... 다시 만나서..."

"응."

"그 때까지 키우는 거야... 우리 자신을, 그리고 그리움을..."

"응."

"잠시, 다시 돌아가는 거야... 설원으로, 또 다시 찾아올 봄을 기다리며..."

"응."

"연락도 일년에 한, 두번만... 살아있다는 것만..."

"응. 잘 참아야 해."

"너도."

"만약, 다른 사람 생기면... 알려줘... 축하해줄 수 있게..."

"응. 너도."

"꼭."

"응. 꼭."

"꼭 다시 만나..."

기억하나요? 그 날, 어느 겨울보다도 시렸던 미소들을. 우리들을.
2007/01/14 10:17 2007/01/14 10:17
Posted by bl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