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Articles, Search for '그리고하루/from diary'

  1. 2010/10/05 사랑이 머문 자리에
  2. 2010/10/05 10월의 질식
  3. 2009/05/02 나의 하루 (2)
  4. 2009/04/23 그래, 어쩌면
  5. 2009/04/14 자아분리
시간은 누구에게나 객관적으로는 똑같이 흐르지만, 때로는 객관적으로 같은 시간이 상대적으로 다르게 흐른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여행에서도 그렇다. 마음에 드는 여행지를 가면 주관적인 시간은 빠르게 흐를 것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느리게 흐를 것이다. 이번에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얼마전 울산과 경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대부분이 고속도로이기는 하지만, 왕복 700km가 넘는 자가 운전 여행으로는 쉽지 않은 경로였다. 인천에서 울산, 남한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여행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를 지나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까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여정이었다. 새벽에 출발하여 오랜 운전에 대한 피로감이었을까? 가는 날은 시간의 상대성은 느껴지지 않았다.

울산 정자항에 둘러 대게를 사고 경주에서 1박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100km가 넘는 2차선의 고속도로는 규정속도가 110km/h이지만 구간에 따라서는 추월을 위해 120km/h이상까지도 달릴 수 밖에 없었다. 2차선 구간을 지나 4차선 혹은 5차선이나 되는 구간에 들어서면서 시간의 상대성은 그렇게 다가왔다. 2차선을 110km/h로 달리다가 4차선 위를 90~100km/h로 달리고 있을 때, 체감 속도는 4차선 위에서 1.5배에서 2배 가까이 느리게 느껴졌다. 고작 10~20km/h 정도의 차이였고,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늘어났을 뿐인데 내가 느낀 주관적인 시간은 어느 때보다 천천히 흐르는 듯했다. 조금 느리게 흐르는 필름처럼.

고속도로 주행의 지루함일 수도 있겠지만, 당연히 나는 불편한 2차선 보다는 운전하기 편한 4차선을 선호한다. 단순한 시간적인 변화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상대성의 상대성이랄까? 천천히 흐르던 고속도로 위의 풍경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2012/02/08 00:36 2012/02/08 00:36
Posted by bluo
사랑을 하고 이별은 하고 또 다른 사랑을 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곤해.

'사랑이 머문 자리에 그 사랑이 지나면 무엇이 남는 것일까?'

사랑 후의 사랑.

'지금의 사랑이 진짜 사랑이고 지난 사랑은 가짜였을까?'

늘 그렇게 궁금했어.

하지만 이제 조금은 알겠어.

사랑, 사랑, 사랑.

어느 하나의 사랑도 그들에게는 모두 진짜 사랑이었을 것이고.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우리 마음의 나이테가 하나 정도 늘어나겠지.

그렇게,

사랑이 머문 자리에.
2010/10/05 09:42 2010/10/05 09:42
Posted by bluo

어느덧 2009년에게도 시월이 찾아왔어. 해는 짧아지고 밤공기는 점점 싸늘해지고 있어.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조금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밤공기를 쐬면서 생각이 났어. '미스티 블루'의 'Daisy'가.



유난히 무표정한 차갑게 무관심한 시월의 밤
두 손 모아 그린 원 가득, 그 안에 시린 널 따스히 담아
내게만 보이지 않는지, 우울한 밤하늘 그곳엔
그토록 헤매였던, 보고팠던 그댈 닮은 별들 볼 수 없었어


짙어지는 가을, 특히 시월의 밤공기에는 어떤 마력이 있나봐. 너무 차갑지 않고 피부로 느껴지는 그 딱 알맞은 서늘함과 가슴 깊게 들어마시면 느껴지는 그리움 가득한 가을밤의 향기는 숨이 멎게해.



내 맘은 점점 시들어버려 고개를 숙이고 집으로 향해도
입가에 맴도는 그리운 이름 하나, 부를 수 없는


아직도 기억해 내 안의 너의 모습
시간의 영원 속에서 미소짓는 듯
매일 난 꿈을 꿔 항상 같은 얘기 똑같은 눈빛으로


그런데, 그런데 그리울 이름, 그리울 얼굴이 없는데도 그리움이 생겨나는 마음은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내가 가진 그리움은 너무 막연한 그리움이어서, 마치 밤하늘에 빛나는 별 하나에 살고 있는 누군가를 향한 마음처럼 막연해.

인간은 본연 외로운 존재라고 했나? 결국 홀로 태어나 홀로 죽음을 맞이하니.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는 삶처럼,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는 그리움도 인간 본연의 속성이 아닐까? 누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어느 누구도 대신 해결해줄 수 없는 본연의 그리움을 품고 있지 않을까?

맑은 밤하늘, 마른 가을의 공기의 향기는 그렇게 숨을 멎게 해. 사색에 빠져들게 해.

2010/10/05 09:31 2010/10/05 09:31
Posted by bluo
어젯밤에는 대형할인마트가 닫을 시간 즈음에 가서
할인하는 각종 먹거리와 병맥주를 잔뜩 사서
배불리 먹고 마셨다.
결국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뱃살이 좀 늘겠군.

오늘 아침, 평일에도 힘든 6시 10분에 눈을 떠서
7시 10분 시외버스를 타고 부천에 올라갔다.
가족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부모님께 운동화 한 켤레씩 사드렸다.
물론 다음주부터 시작하는 운동을 위해 트레이닝 복과 운동화도 샀다.
지름신을 어쩐데.

오후 2시 30분 버스를 타고 내려왔는데,
길이 너무나 막혀 5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
그래도 고속버스만 타면 잠이 들어서 다행...

영화 리뷰를 한 편쓰고,
책을 한 권 읽었다.
어제에 이어 블로그 포스팅은 두 개 정도 하고 자야지.

오롯이 나를 위해 시간을 쓴 하루.
왠지 뿌듯하고 기분 좋아.

그래도,
사랑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2009/05/02 23:16 2009/05/02 23:16
Posted by bluo
그래, 어쩌면.

외롭고 슬픈 모습이,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모습일지도 몰라.

외로움과 슬픔이 없었다면,

과연 내가 수 많은 책과 영화와 음악을 경험하고

수 백 개의 글들을 쓸 수나 있었겠니?


마치 맞지 않은 옷을 입으려는 아이처럼

마치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다 추락한 이카루스처럼

너무 욕심을 부린 건지 몰라. 내가.


그렇게 외로움과 슬픔이 나를 움직이는 힘일지도 몰라.

아쉽지만, 외롭고 슬픈 순간에 내가 가장 빛나고

오롯히 내가 온전한 나를 만들어갈 수 있었으니.
2009/04/23 20:51 2009/04/23 20:51
Posted by bluo